CONTENTS 좋은 생각, 좋은 영향력을 주는 디씨씨이엔티

    결혼 후 남편이 병약해졌다

    “좋아해, 엘레니아.”

    내가 좋아하는 사람, 이제키엘에게 고백을 받았다. 처음에는 꿈을 꾸는 줄 알았다.
    그러나 그의 불안한 눈빛 속 진심과 따뜻한 손길에 현실임을 깨달았다.

    ‘거절해야 해.’
    거절해야 했다. 소설 속 규칙과 세계가 있는데, 내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.
    그것을 깨뜨리면 안 되니까.

    ‘입이 안 떨어져….’
    난 널 싫어한다고, 우리 계속 친구로만 지내자고 말해야 하는데 차마 입이 안 떨어졌다.

    ‘다이아나가 아닌 내가 여주가 될 수 있는 거잖아. 로판 클리셰가 항상 그렇잖아.’
    바뀐 마음은 되돌리기 힘들었다. 고백을 받고 이기적으로 생각하니 싫다는 말을 하기 싫어졌다. 당장 그에게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었다.

    “내가 널 좋아해도 될까?”
    “기꺼이.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