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ONTENTS 좋은 생각, 좋은 영향력을 주는 디씨씨이엔티

    장대비

    “김지한입니다.”

    할아버지가 주선한 자리에서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한 남자는 동남건설의 셋째 아들이라 했다. 일전에 만난 적이 있던 그의 기업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…… 조폭 기업.

    “말씀하신 빨간약입니다.”

    취향과 취미가 오고 갈 자리에는 난데없이 ‘계약서’가 등장했다.

    아버지의 지난 복수를 위해서 설화의 결혼이 이용된 것이다.

    “근데 설화 씨, 술 잘 못 하잖아요.”

    지한과 눈을 마주하는 순간, 설화는 제 처지를 처절하게 깨달았다. 정중했던 남자가 낯설어진 게 아니었다.

    계약서의 효력이 발휘되는 순간, 설화의 처지가 아래로 떨어진 것일 뿐.